생물다양성[판읽기: CBD COP16] ③파트너십, 진보, 그리고 평화

[판읽기: CBD COP16] ③파트너십, 진보, 그리고 평화



  •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콜롬비아 칼리에서 성료된 CBD COP16… 핵심 의제인 생물다양성 금융과 재원 마련을 비롯한 GBF 이행 촉구를 다방면에서 이루어
  •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장 아스트리드 슈마커, 모든 수준의 정부와 모든 수준의 사회가 자연과 평화를 이루는 데에 함께해야 함을 증명한 지방정부 정상회의에 찬사 보내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제1실무그룹 협상장의 모습  ©IISD/ENB | Mike Muzurakis


현재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리고 있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 이하 COP),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어느 새 COP16도 막바지에 달하여 당사국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GBF 채택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어 많은 관심이 쏠렸던 COP16인 만큼, 특히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협상 결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판읽기에서는 지난 주말, 따끈따끈하게 성료한 제8차 세계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간단히 돌아보고 COP16에서 논의된 지방정부와 관련된 이슈를 훑어보겠습니다. 칼리로 가시죠!



괄목할만한 규모의 제8차 세계 지방정부 정상회의 성료

10월 26일 토요일, 제8차 세계 지방정부 정상회의가 COP16 행사장 블루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세계 지방정부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이클레이와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Regions4가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 국가 및 도시 정부와 함께 지역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알리고, 당사국총회 협상 과정에서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구심점을 만드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8번째를 맞은 이번 정상회의(이하 총회)는 칼리 시와의 공동 주관을 통해 파트너십, 진보, 그리고 평화(Partnership, Progress, Peace)를 주제로 총 1200명 이상의 참석자와 더불어 81개국에서 온 245여명의 주지사, 시장 및 지방정부 대표가 각 도시의 성과와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제8차 지방정부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Blue Zone 내 Plenary Room  © ICLEI CBC


파트너십

파트너십, 진보, 평화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한 개별 세션을 통해 총회에서는 각 도시 대표들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내용과 더불어 이번 COP의 화두인 생물다양성 금융과 재원 조달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이 심도 깊게 논의되었습니다. 특히, 캐나다 퀘벡 주는 이번 총회에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펀드(GBFF)에 출자를 발표하며 지방정부 단위로는 최초로 GBFF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퀘벡 주의 출자금은 지방정부 규모의 생물다양성 실천 프로젝트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퀘벡 주는 약 9억 캐나다달러(한화 9천억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예산을 동반한 “2030 자연 계획”을 발표하며, 퀘벡 주의 자연과 생물다양성 회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우리가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GBF는 종이조각에 불과합니다.”
장 르미에르 캐나다 퀘벡 주 기후 대사 


이클레이의 지방정부 생물다양성 플랫폼인 자연기반 도시(CitiesWithNature) 또한 네트워크의 확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COP15 이후 73개의 새로운 도시와 지방정부가 CWN에 가입했으며, 여기엔 지난 11월에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로 합류한 경기도 연천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이미 모범적인 생물다양성 지역 거버넌스를 보이고 있는 프랑스 파리 시, 그리고 미국 시애틀 시가 CWN에 합류하며, 전 세계 주요 대도시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도시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생물다양성이 매력적인 중국 도시”에 선정된 여러 중국 도시가 CWN에 대거 참여하며 선진 자연 도시의 반열에 올랐습니다.알프레도 코로 필리핀 델카르멘 시장은 “우리 지구의 미래는 지역의 행동에 달려있습니다”라고 역설하며 지역의 생물다양성 실천을 위한 이클레이 이니셔티브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총회를 통해 CWN의 자매 이니셔티브이자 광역지자체를 위한 플랫폼인 RegionsWithNature에 브라질의 모든 주정부가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RegionsWithNature는 2021년 출범한 광역 단위의 지방정부를 위한 플랫폼으로, 이번 총회를 통해 광역 지방정부를 위한 새로운 Action Platform을 발표하였는데요, 2019년 CitiesWithNature에 가입한 강원도는 이에 따라 RegionsWithNature의 파트너로 전 세계 광역 지방정부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진보와 성과

이클레이 또한 이번 총회를 통해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확대했는데요. GBF를 이행하는 지방정부의 사례와 성과를 보여주고, 앞으로 함께할 많은 지방정부에게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종합 보고서가 이번 총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지방정부 GBF 보고서는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와 UNEP, IUCN,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등의 전문가 파트너와 브라질 상파울루 주, 캐나다 퀘벡 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의 지방정부 파트너들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으며, GBF 모니터링 체계로서 CitiesWithNature의 소개와, 선도 지방정부의 실천 사례를 통한 협력 강화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클레이의 특별 리포트 <협약에서 실천으로 나아가기From Agreement to Action>는 다음호 뉴스레터에서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자연과의 평화

이번 총회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포함한 초코 핫스팟*에서 진행된 만큼, 남미와 아마존 지역의 지역 생물다양성 이슈 또한 강조되었습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이클레이 남아메리카사무국과 아마존협동조약협회(ACTO)는 상호간의 협력을 다지며 두 기관의 아마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증진시키는 실천 활동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단순한 글로벌-지역 아젠다의 연계를 통한 전략적인 자원 동원 뿐만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통한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연과의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코 핫스팟: 갈라파고스 제도와 파나마에서 남아메리카 서안을 따라 페루까지 이어지는 지역을 포괄하는 툼베스-초코-막달레나(Tumbes-Choco-Magdalena) 생물다양성 핫스팟 중 콜롬비아 초코 지역을 이르는 말로, 세계에서 가장 습윤한 열대우림이 분포해있다. 약 5천 종이 넘는 관속식물과 다양한 동물 고유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참고: https://www.cepf.net/our-work/biodiversity-hotspots/tumbes-choco-magdalena)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의 정식 발표… 전세계 지방정부 참여 독려

총회를 주관한 칼리 시는 이번 COP16에서 발표된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에 서명하며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 시와 함께 첫 번째 서명 도시가 되었습니다. 칼리 시는 협약을 통해, GBF의 핵심 도시 목표인 목표 12번(도시 녹지와 청색 공간 확대)의 증진을 위한 의지를 비췄으며, 베를린 시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결성하여 상호간의 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에 서명하는 알레한드로 에데르 콜롬비아 칼리 시 시장(좌)과 독일 베를린 시 환경국 차관 브리타 베른트(우)

© Berlin Urban Nature Pact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은 이클레이와 베를린 시가 함께 만든 도시와 지방정부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선언으로, 지난 GBF 채택 과정에서 진행된 지방정부 이니셔티브인 에든버러 프로세스와 에든버러 선언, 그리고 COP15에서 발표된 몬트리올 서약의 후속 선언입니다. 협약에 참여하는 도시와 지방정부는 도시생물다양성 증진과 관련된 도시숲, 수자원 관리, 도시농업, 자연 교육과 같은 분야에서 활발한 정책 활동을 통해 GBF 이행에 기여할 것을 약속하게 되며, 베를린 시와 칼리 시를 포함한 전 세계 생물다양성 선도 도시와 함께 지속가능한 자연기반 도시 형성 네트워크에 합류하게 됩니다.


지방정부 정상회의는 끝났으나, COP16 2주차에도 이클레이는 다층적 이해당사자 네트워크 허브와 퀘벡 플라자에서 다양한 지방정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클레이는 이번 총회와 COP16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CWN 및 다양한 생물다양성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지방정부 생물다양성 실천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번 글에서 못다한 COP16의 지방정부 이슈는 내년 초 발간될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의 제8차 지방정부 정상회의 리포트에서 보다 자세히 다뤄질 예정입니다. 기다리기 힘드신 독자 분들은 총회의 실황이 담긴 영상으로 대신 예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 판읽기에서는 이번 글에 모두 담지 못한 COP16의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이클레이의 생물다양성 비전과 ‘자연과의 평화’를 위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볼 예정입니다. 끝까지 함께 COP16의 열기를 즐겨주시고, 이클레이 생물다양성 프로그램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Ciao!


○ 문의: 천민우 전략기획팀 기후/생물다양성 담당관 (031-994-3275 / minwoo.chun@iclei.org)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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